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역시 경제활성화가 으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분야 전문가 그룹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정부 조직에 들어가거나 자문역 등을 맡아 정부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먼저 박 당선인의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른바 '5인 스터디그룹' 멤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서강대 교수 출신인 김광두 원장과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 5명이다.
새누리당의 4ㆍ11 총선 공약에 이어 이번 대선 공약의 상당 부분이 이들의 손을 거친 만큼 향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들은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두 원장은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에서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선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며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과 대립하기도 했지만 박 당선인은 당시 김 원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광주 출신인 그는 인수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안종범 의원은 행추위 실무추진단장을 맡아 모든 공약의 총괄 실무를 담당했다. 대선 당시 외부로 발표되는 모든 공약이 그를 거쳐야 했을 만큼 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평이다.
김영세 신세돈 교수도 선대위 조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후방에서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친박계 '경제통'인 이혜훈 최고위원의 남편이다.
이와 함께 당 안팎에선 최외출 교수를 '숨은 실세'로 꼽는다. 선대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았던 최 교수는 민감한 현안에 있어서 박 당선인과 소통하면서 조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이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영입할 때도 직접 안 전 대법관을 만나 당선인의 뜻을 전달했고, 박 당선인이 김지하 시인과 이외수 소설가를 만나러 갈 때도 사전 조율을 맡았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측과의 회동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최 교수가 정수장학회 측과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1977년 새마을 장학생 1기로 영남대에 입학한 최 교수는 이듬해 박 당선인을 처음 만난 이래 줄곧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들과 함께 5인 멤버는 아니지만 강석훈 이종훈 의원 역시 행추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정찬우 금융연구원 부원장도 박 당선인의 전문가 그룹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