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최근 공기업 일부에서 이뤄진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앞으로 인사를 전문성 위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에서 봉사 활동을 마친 뒤 "최근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을 낙하산 인사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이는 국민들께도 큰 부담이 되는 것이고,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것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와 내각 인사 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인선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고 여러 가지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
박 당선인은 전날 이뤄진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인선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생각해서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추가 인선 시점에 대해 "조만간 하겠다"고 덧붙였다.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는 박 당선인의 언급은 이명박 정부 임기 말에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청와대 비서진 4명이 공기업과 공공기관 감사 등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당선인이 작심하고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르면 26일 인수위원장 인사를 발표하고 인수위 활동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일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형 인수위' '겸손하고 차분한 낮은 인수위'를 지향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경제를 잘 알고 정책 종합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인선은 일부러 늦추거나, 너무 서두르지도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인 전문성과 대통합 의지를 결부시킨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당선인 측은 인수위 사무실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당선인 집무실을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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