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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서 최대 수출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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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서 최대 수출기업으로

입력
2012.1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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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베트남 진출 3년 만에 최대 수출기업이 됐다. 이 나라 전체 수출액의 10% 이상을 삼성전자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SEV)은 올해 124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 기간 베트남의 전체수출(1,146억 달러)의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또 지난 해 베트남 수출 1위 기업이었던 국영 페트로베트남의 올해 실적도 무난히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수출기여 덕에 베트남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0달러를 돌파하고, 20년 만에 만성적인 무역적자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은 건설과 광업부문의 극심한 침체로 올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휴대폰과 전자제품의 수출이 전통적 수출품목인 섬유류 수출을 초과할 만큼 급성장하면서 구제금융까지 거론되던 베트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휴대전화와 TV·생활가전 공장 등을 가동하고 있으며, 특히 하노이에 있는 휴대폰 공장은 삼성전자의 전 세계 휴대전화 생산공장 8곳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공장의 생산라인에선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량의 40%인 연간 1억 5,000만대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고용인원만도 2만3,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면서 대부분 유럽에 수출되는 베트남 생산기지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베트남을 '제2의 중국'으로 여기고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월 호앙쭝하이 부총리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투자확대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시로 베트남을 오가며 이 지역 비즈니스를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하노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고 있고, 지난달 기존 투자분 6억7,000만 달러 외에 하노이 공장에 총 8억3,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허가 변경승인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한 데다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과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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