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정부 수립 이후 첫 여성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첫 부녀(父女) 대통령 탄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과반(51.55%)을 득표한 대통령이 됐다.
박 당선인의 승리는 경제ㆍ안보 위기 상황에서 보수 진영을 결집하고 경제민주화 등 진보적 이슈 제시로 중도층을 견인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선에서 보수ㆍ진보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세대별ㆍ지역별 표심 양극화가 더 두드러져 이에 대한 치유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과 한일 분쟁
이명박 대통령이 8월 10일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도발에 쐐기를 박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은 올 들어 중등 교과서는 물론 방위백서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역사문제와 관련한 망언을 일삼아 양국 갈등을 고조시켰다.
정부는 독도를 분쟁 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무대응 식의 '조용한 외교'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 엄포를 놓고 한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경색됐다.
북한, 김정은 체제 1년 맞아 로켓발사
북한이 12월 12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2'발사에 성공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는 북한이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맞아 내부 결속 강화와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노리고 '벼량끝 전술'을 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사회는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행위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북한의 도발을 비판했다. 광명성 3호-2는 그간 실패로 끝난 다른 로켓과 달리 예정 궤도에 진입했으며, 북한 당국은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영웅 칭호를 부여하는 등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경제민주화 바람 속 재벌 총수들 수난
중소기업들은 연명하기조차 힘든데 대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남긴다. 그런데도 대기업들은 골목 상권까지 침범해 영세상인들의 설 땅마저 가로채고 있다. 이로 인해 반(反)재벌 정서가 증폭됐고,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치르며 경제민주화는 '시대 정신'이 돼버렸다. 재계는 '반시장적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했지만 대세는 기운 상황이다.
경제민주화는 특히 재벌 총수들에게 된서리를 안겼다. 유전무죄 식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줄줄이 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예상 이상의 형량을 선고받았다.
대통령 측근들 비리 혐의로 줄줄이 수감
임기 말 대통령 측근ㆍ친인척 비리는 이번에도 불거졌다. 올해 초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비리로 도마에 오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결국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됐다. 함께 구속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핵심으로도 지목됐다. 7월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기는 이 전 의원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을 15년 동안 보좌한 '문고리 권력'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마저 구속되자 이 대통령은 대국민사과를 해야 했다
검사 비리ㆍ성추문 파문 등으로 무너진 검찰
검찰이 잇단 내부 비리와 추문으로 뿌리째 흔들렸다. 위기는 11월 초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가 10억원대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어 서울동부지검 전모 검사가 사무실에서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건이 터졌다. 들끓는 비난 여론 속에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은 자체 개혁을 약속했지만 윤대해 전 검사의 '문자메시지 파동'이 터지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한 총장도 검찰 개혁은 시도조차 못한 채 대검 중수부 폐지를 놓고 최재경 당시 중수부장 등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스스로 옷을 벗었다. 검찰은 새 정권에서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된 상태다.
잇따른 성범죄 사건으로 사회불안 가중
올해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여성ㆍ아동 성폭행 사건이 많았다. 4월 조현오 경찰청장 사퇴로 이어진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7월엔 여주 여아 성폭행 사건과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살인 사건이 터졌다. 8월에는 집에서 잠자던 4세 어린이를 이불 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 중곡동 30대 주부 성폭행ㆍ살인 사건 등이 발생했다. 112 신고체계,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 운영 등 각종 성폭행 사건 예방대책들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성범죄자 양형 강화 등의 대책이 다시 쏟아졌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다.
'강남스타일' 열풍…싸이 전 세계스타로
가수 싸이(35ㆍ박재상)가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한국 대중문화 역사를 새로 썼다. 12년차 가수 싸이가 7월 15일 발표한 앨범 '싸이 6甲'의 수록곡인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히트곡이 됐다. 영국 싱글 차트 1위, 미국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으며, 세계 30여개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이 됐다. 조회수는 22일 10억 건을 돌파했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은 유튜브와 SNS가 세계 음악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 받는다.
대약진 삼성전자, 애플과 세기의 특허분쟁
세계경제가 침체한 올해도 삼성전자는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초과 달성, 사상 처음'20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대약진했다. 이 같은 실적은 스마트폰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로 사상 처음 1위에 올랐고, 스마트폰에서도 애플을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사활을 건 특허 분쟁에 휩싸였으며, 세계 곳곳에서 누구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혁신은 사라지고 소송만 남았다'는 비판이 쏟아지지만, 양사의 특허 전쟁에는 평화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런던올림픽서 종합 5위… 원정 최고 성적
한국 스포츠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7월과 8월에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은8, 동7)로 5위에 올라 역대 원정 하계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등에서 금빛 낭보를 전해왔다. 특히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양정모ㆍ레슬링)을 딴 이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축구 대표팀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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