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사상 최대 오심이 201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스포츠 순간으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격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인터넷 판에서 '올해 기억에 남는 순간 112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맨 앞자리를 차지한 장면은 9월25일(한국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NFL 시애틀 시호크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경기 막판 나온 심판의 오심이다.
경기 종료까지 8초 남은 상황에서 7-12로 뒤진 시애틀은 마지막 공격을 했다. 시애틀의 쿼터백이 24야드짜리 장거리 패스를 날렸고, 이를 시애틀 공격수와 그린베이 수비수들이 한데 엉키며 공을 잡았다. 잠시 상황을 살피던 2명의 심판은 터치다운을 선언했고, 시애틀은 보너스 킥까지 성공시켜 14-12로 역전승을 거뒀다.
NFL 규정상 공격수와 수비수가 동시에 공을 잡았을 경우 공격 측에 우선권을 주게 돼 있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니 그린베이 수비수가 공을 먼저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백한 오심이었고, NFL도 이를 인정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SI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농구(NBA)에 황색 돌풍을 일으킨 제레미 린(휴스턴)을 꼽았다. 린은 지난 시즌 뉴욕 닉스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깜짝 활약을 펼쳤다. 2월5일 뉴저지와의 경기에 닉스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그는 25점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6일 뒤에는 LA 레이커스전에서 38점을 몰아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위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낸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가 선정됐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팀의 파이널 우승을 이끌었다. 또 런던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인 드림팀 멤버로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SI는 이 밖에도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00m 결선에서 동료인 요한 블레이크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3관왕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1~12 시즌 우승 팀 맨체스터 시티, 올림픽 최다 메달 22개를 보유하고 은퇴를 선언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역영 장면 등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선정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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