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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감싼 '희망의 운동화' 지구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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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감싼 '희망의 운동화' 지구촌 달린다

입력
2012.12.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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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멀쩡하지만 버려진 운동화가 아프리카 오지 맨발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한 해 '희망의 운동화' 기부 캠페인을 벌여 최근 사회공헌단체인 국제피스스포츠연맹을 통해 초중고교생들이 모은 헌 운동화 2만3,000켤레를 빈곤에 시달리는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에게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오정훈 시교육청 체육건강과 장학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문래중 축구부를 방문한 그는 멀쩡한 축구화 수십 켤레가 신발장 구석에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겉은 문제가 없지만 선수들이 신기엔 징이 닳아 사용할 수 없어 내다버린 것들이었다. 시교육청은 학교 운동부에서 버려지는 신발을 모아 소외계층에 전달하면 좋겠다는 오 장학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각 학교 운동부를 중심으로 일단 500켤레를 모았다. 이 운동화는 국내의 보육원 등에 전해졌다. 올해엔 캠페인을 확대했다.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냈는데, 일부 학교는 많게는 몇 상자씩 운동화를 보내오기도 했다. '희망의 운동화'는 케냐의 슬럼가와 네팔의 하층민학교, 필리핀의 원주민 마을 등 주로 분쟁 지역이나 가난해서 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는 곳의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운동화 전달뿐 아니라 현지에서 축구 강습과 대회도 열어 단순 원조가 아닌 나눔과 감동이 함께하는 진정한 기부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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