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국무장관에 지명된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후임 선거에 정치 명가 케네디 가문이 도전할지 주목된다.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에드워드 케네디 주니어(51)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그의 동생 패트릭 케네디 전 하원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의 아버지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자 1962년부터 47년 간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지낸 에드워드 케네디(1932-2009)다. 외신들은 케네디가 가족 및 친지, 유력 민주당 인사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케네디가와 가까운 인사들을 인용해 "케네디가 정계 진출에 관심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케네디는 금융회사를 경영하면서 장애인 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코네티컷주에 살고 있지만 케네디 가문이 모여 사는 매사추세츠의 부촌 하이애니스항에도 집이 있어 출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존(대통령), 로버트(법무장관), 에드워드(상원의원)의 3형제로 대표되는 케네디가는 에드워드의 타계(2009년)와 패트릭의 은퇴(2011년) 이후 연방 선출직이 없었지만 11월 선거에서 로버트의 손자 조지프 케네디 3세(32)가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명맥을 잇고 있다.
케네디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공화당 우위로 분석되는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공화당 후보로는 스콧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매세추세츠주 민주당 당직자는 "몇몇 인사들이 상원의원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두 전국적 지명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라며 "케네디라면 이런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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