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대덕구가 회덕IC 신설을 놓고 이른바 '대덕 소외론'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시와 대덕구는 이미 도시철도 2호선 노선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터라 IC 신설이 되레 지역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조만간 시가 요청한 회덕나들목(IC)설치 신청을 승인할 예정이다. 회덕IC는 현재 경부와 호남고속도로가 만나는 회덕교차로에서 경부고속도쪽으로 1.2㎞ 남쪽에 설치돼 갑천고속화도로와 연결된다. 회덕 IC가 설치되면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내에 들어설 예정인 롯데복합테마파크 진입로 역할을 할 수 있어 교통혼잡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8년까지 698억원을 투입해 IC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신설되는 회덕IC가 대덕구에 위치하지만 정작 대덕구민이 이용하기에는 상당한 불편이 있다는 점이다. 회덕IC가 갑천고속화도로와만 연결되고 대덕구를 관통하는 국도 17호선과는 연결되지 않아 진ㆍ출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덕구는"국도 17호선과 연결되지 않으면 회덕IC는 구민에게 아무 쓸모가 없는 시설이 된다"며"롯데테마파크 교통난 해결을 위해 대덕구민에게 불편한 IC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대덕구 관계자는"대덕구에 산업단지가 몰려있는데 회덕IC를 이용하려면 한참을 돌아서 오라는 것은 경쟁력 제고에도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국도 17호선과 연결하는 방안을 정식으로 거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IC신설지역이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국도 등이 얽혀있어 국도 17호선과 연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사전에 이런 내용을 설명을 했는데 이제 와서 연결을 주장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회덕IC 신설은 대덕구에 위치한 신탄진IC의 혼잡을 개선하려는 측면에서 구상한 것"이라며"신탄진IC 혼잡이 개선되면 그 혜택이 대덕구민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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