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동유럽에 혹한이 몰아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2주간의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21일(현지시간) 현재 8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7명이 거리에서 숨졌으며 저체온증과 동상으로 입원한 사람도 526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찬 북극 공기의 영향을 받아 1주일 이상 기온이 영하 15도 밑에 머물고 있으며 수주간 폭설이 이어졌다. 동부 일부 지역은 영하 28도까지 떨어졌으며 남부 크림반도에서는 전력 부족으로 90여개 마을이 정전 상태에 들어가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구호소를 전국에 2,800여개 마련하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이웃 러시아도 12월 중순 이후 한파로 5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수도 모스크바의 기온은 영하 20도 안팎이고 극동 시베리아 일부 지역은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졌다. 시베리아 중부 투바 공화국은 영하 40~47도의 추위가 1주일 이상 계속되자 2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난방, 상수,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특별조치의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중앙열병합발전소 고장으로 주변 지역 난방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고 있는 폴란드에서도 이달 들어 49명이 동사했다고 폴란드 정부가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동사자 19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수주간 최소 6명이 사망한 라트비아에서는 21일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로 내려갔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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