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현대캐피탈과 대한한공을 꺾었던 러시앤캐시가 선두 삼성화재까지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러시앤캐시는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0(25-21 25-21 31-29)완승을 거뒀다. 3연승 뒤 LIG손해보험에 패했던 러시앤캐시는 이날 삼성화재를 가볍게 따돌려 다시 상승세를 탔다. 시즌 성적은 4승9패(승점 12)로 5위에 자리했다. 김호철 감독으로선 2011년 2월13일 이후 22개월만에 '맞수' 신치용 감독을 꺾은 셈이다.
반면 의외의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는 지난 2일 현대캐피탈전 패배 이후 시즌 2패(10승)째를 당했다. 주포인 레오 마르티네스가 24점을 뽑았지만 공격 성공률은 40%로 부진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양 팀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1, 2세트를 상대의 범실에 힘입어 내리 따낸 러시앤캐시는 3세트에서 16-9까지 앞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철우, 레오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9-19로 동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안준찬의 스파이크를 유광우가 막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지만 러시앤캐시는 23-24에서 레오의 범실로 힘겹게 듀스를 만들었다. 29-29에서는 김정환이 시간차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데 이어 레오의 백어택을 다미가 잡아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러시앤캐시 바카레 다미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5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박상하(12점)-신영석(9점) 센터진은 21점을 합작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5-21 25-18 21-25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9승4패(승점 26)로 선두 삼성화재(승점 29)와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쌍포' 미차 가스파리니(28점)와 문성민(17점)의 활약이 빛났다.
LIG손해보험은 6승6패(승점 19)를 기록,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여전히 4위 자리를 지켰지만 5위 러시앤캐시의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4위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3-0(25-14 25-22 25-20)으로 제압했다. 이소영이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을 3개씩 기록하는 등 팀 내 가장 많은 15점을 올려 베띠 데라크루즈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가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24(8승4패)로 2위권 싸움에서 한발 앞서나간 반면 도로공사는 승점 20(7승6패)에서 벗어나지 못해 4위에 머물렀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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