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 3점을 우리 군이 추가로 수거했다. 1단 추진체 중 4개의 엔진을 제외한 핵심 부품들이 모두 입수된 셈이다. 지난 14일 수거한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에서는 미사일용 산화제인 적연질산이 검출됐다.
국방부는 23일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산화제통을 인양했던 지점으로부터 1~2㎞ 떨어진 변산반도 서쪽 해상 152㎞, 수심 85m 지점에서 해군 구조함 청해진함이 지난 21일 두 차례에 걸쳐 로켓 잔해 3점을 추가로 건져올렸다"고 밝혔다.
인양된 잔해는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엔진 연결링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원통 모양의 연료통은 추진제를 저장하는 부품으로 산화제통과 연결된 부위다. 지름 2.4m, 높이 4.2m, 무게 0.4톤이며 해상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일부가 파손되고 찌그러진 채 발견됐다. 로켓 동체에 적힌 '은하 3'이라는 이름의 일부인 '3'자가 확인됐다. 앞서 수거된 산화제통 표면에는 '은하'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연료통 하단 부위는 지름 2.4m, 높이 1.5m, 무게 0.1톤으로 인양 당시 여러 개의 금속성 튜브들이 서로 엉켜 있는 상태였다. 지름 2.4m, 두께 0.35m, 무게 0.1톤인 반지 형태의 수거물은 연료통과 엔진을 연결하는 엔진 연결링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 잔해들은 우리 군의 기뢰탐색함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식별해 수중 카메라로 확인한 뒤 청해진함이 인양, 지난 22일 경기 평택항으로 이송한 뒤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겼다. 군ㆍ민 전문가들은 이 잔해들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이날 산화제통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북한은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의 산화제로 일반 우주 발사체에 사용되는 액체산소가 아니라, 미사일에 쓰이는 적연질산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산화제는 로켓 추진제가 고온에서 연소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물질이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우주발사체 개발을 표방한 북한의 로켓 발사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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