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존 케리(69) 민주당 상원의원(상원 외교위원장)을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할 것이라고 CNN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CNN은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중 케리 의원의 국무장관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리 의원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의 뒤를 이어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책임지게 됐다. 케리 의원은 소속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임이 두터워 그의 인준안은 상원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초 차기 국무장관에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를 염두에 뒀으나,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라이스 대사 인선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케리 의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1943년 콜로라도주 덴버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케리 의원은 예일대를 졸업한 뒤 해군 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82년 39세때 매사추세츠주 부지사로 정계에 입문했고, 85년 매사추세츠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내리 5선을 달성했다. 2004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각종 분쟁지역에서 특사로 활약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정계 거목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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