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이 2012년의 국제사회를 여섯 글자로 집약하면서 '강남스타일'을 의미하는 '스타일'을 포함시켰다.
신화통신은 21일 여섯 단어 중 첫번째 글자로 한국 대선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있었다는 점에서 선(選)을 선정했다. 중국도 올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두번째 글자로는 한국과 일본의 독도 갈등,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등을 반영해 쟁(爭)을 꼽았다. 세번째 글자는 색(色)이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과 BBC방송의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 스캔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번째는 오(奧)인데, 중국에서 이 글자는 올림픽을 의미한다.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을 가리킨다. 다섯번째는 난(亂)으로 일년 내내 혼란스러웠던 중동사태 등을 상징한다. 마지막 글자는 '스타일'이었다. 신화통신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의 대표 글자로 택했다.
한편 '꿈'을 의미하는 '몽(夢)'이 중국에서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언어자원조사연구센터 등이 최근 인터넷에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몽'은 투표자 5만명 가운데 약 27%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한자'로 뽑혔다. 투표는 전문가 패널이 미리 고른 10개 단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국인들이 '몽'을 뽑은 것은 올해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진수되고 중국인이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중국의 오랜 꿈이 실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고 그저 꿈만 꿀 수 있는 현실을 비유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집값이 좀 내려가고 안전한 식품과 청렴한 정부 관리들을 보는 게 중국 인민의 꿈"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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