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관련 시설을 첩보 위성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21일 발간한 2012 국방백서는 '2009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언급과 2010년 11월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을 고려해 볼 때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명시했다. 2010 국방백서에서는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술했다.
이와 관련, 군 고위 관계자는 "한미가 여러 영상 첩보를 분석했을 때 관련 시설들과 동향들이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 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하고 1,000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도 들어설 수 있어 정확한 위치와 동향 파악이 쉽지 않다"며 "우라늄 채광ㆍ정련 시설 등에서부터 핵실험 원료의 움직임을 좇아 핵 시설로 추정되는 곳의 상황과 일련의 움직임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에게 영변의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1,000여개 규모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다. 한미 양국은 이 시설을 포함해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2 국방백서에서는 북한군 전방 기동여단이 2개 늘고 전차, 장갑차, 야포가 각각 100여문씩 증가하는 등 전력이 증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전력 일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평양방어사령부 소속이어서 김 1위원장 호위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2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는 1967년 이후 20번째 발간됐다. 국방정책의 방향과 추진 성과 등 전 분야를 망라해 서술하고 세계ㆍ동북아ㆍ북한의 안보 정세와 위협 요인, 안보전략 등을 포함하고 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도 전문을 게재할 예정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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