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
20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노모(33)씨가 감시가 소홀한틈을 타 수갑을 찬 채 이날 오후 7시50분쯤 도주했다. 노씨는 11일 오전 4시30분쯤 일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7일 울산에서 검거돼 구속 상태였고, 경찰은 이날 여죄를 수사하고 있었다.
노씨는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경찰관 두 명과 함께 중앙 계단을 통해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앞서가던 경찰관이 사무실에 도착할 무렵 계단을 다 내려온 노씨는 사무실 반대편으로 뛰어 복도 끝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경찰관 한 명이 앞서 갔고 다른 한 명은 다소 거리를 두고 노씨의 뒤를 따라가던 중이었지만 노씨를 잡지 못했다. 노씨는 수갑을 찬 채로 1.8m 높이의 경찰서 담을 뛰어넘은 뒤 왕복 8차선 도로를 횡단해 달아났다. 경찰은 전 직원을 동원, 경찰서 주변을 탐문 수색하고 있으며, 감시 소홀로 수갑까지 찬 강력사건 피의자를 눈 앞에서 놓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양=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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