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화가 김성환(80) 화백의 ‘고바우 영감’ 만화 원화(原畵)가 등록문화재에 오른다. 문화재청은 고바우 영감 만화 원화를 비롯해 김용환(1912~98) 화백의 ‘토끼와 원숭이’ 단행본, 김종래(1927~2001) 화백의 ‘엄마 찾아 삼만리’ 원화 등 근대만화 작품 3건의 원화를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근대만화 작품이 문화재가 되는 것은 처음이다. 등록문화재는 보통 50년 이상 지난 유무형 문화재를 대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한다.
김성환 화백이 50년부터 ‘사병만화’,‘만화신문’ 등의 기관지와 ‘월간희망’ 등에 수록했던 ‘고바우 영감’ 만화는 55년 2월 1일부터 일간지에 모두 1만4,139회에 연재된 최장수 시사만화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작품은 김 화백이 소장하고 있는 6,496장과 언론사 소장 4,247장 등 총 1만743장이다.
‘토끼와 원숭이’는 아동문학가 마해송(1905~66)의 원작을 김용환 화백이 그린 만화로, 46년 5월 1일에 조선아동문화협회를 통해 출간된 우리나라 현존의 가장 오래된 만화 단행본. 문화재청은 “이 만화가 토끼와 원숭이 등의 동물들을 등장시켜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해방 전후의 정치상황에 대한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냈으며, 일제의 부당한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고발했다”고 평가했다.
‘엄마 찾아 삼만리’ 원화는 김종래 화백이 58년에 발표한 고전 사극 만화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소년 금준이가 노비로 팔려나간 엄마를 찾아 다니는 사모곡이다. 6ㆍ25전쟁 전후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시대에 빗대 고발한 작품으로 58년 초판 간행 이후 3차례 걸쳐 수정한 흔적이 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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