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끝나자 마자 식품가격이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2일자로 참이슬ㆍ참이슬클래식(360ml)의 출고가격을 종전 888.9원에서 961.7원으로 8.19%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소주가격 인상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약 4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1.40%에 달하며 가격인상 요인도 원료비·포장재료비·물류비 인상 등으로 17.35%에 달했다"면서 "인상률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1위 소주업체가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처음처럼(롯데주류)을 비롯한 각 지역 소주업체도 연내에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원은 21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업소용 포장제품(20㎏ 기준) 중력 1등급은 1만6,600원에서 1만8,150원으로, 박력 1등급은 1만5,850원에서 1만7,33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동아원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원맥의 재고 가격과 국제곡물시세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밀가루 값 인상이 빵ㆍ과자ㆍ라면 등의 가격인상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에 두부·콩나물·조미료 등의 가격을 이르면 20일부터 10%가량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풀무원과 대상 역시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올리지 못했다"면서 "솔직히 대선 직후부터 새 정부 출범 전까지를 가격 인상이 가능한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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