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발이 넓다' 우리식 표현을, 일본인들은 '얼굴이 넓다', 미국인들은 '팔이 길다'라고 표현한다. 우물 안 개구리도 'a big fish in a little pond' 혹은 'a big frog in a small pond'라고 하는데 비유와 기능의 효과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할 일이 또 있다'라는 말도 'I have another fish to fry'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응용형이 더 많이 쓰인다. 'I have a bigger fish to fry'라고 말한다면 '(그런 것보다는) 더 크고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것도 있다. Coat라는 단어가 문장마다 쓰임이 다르다. (A)There's a coat in the closet. (B)This room will need a second coat. (C) You're coated with grease. (A)에서는 coat가 '웃옷'으로 쓰였고, (B)에서는 두 번 칠하는 '덧칠'의 의미로 쓰였다. (C)에서는 '온통 기름이 묻어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trip이 어떻게 달리 쓰이는지 보자. (2)Did you enjoy your trip? (A)The trip was a disaster after all. (그 여행은 결국 실패였다) (B)He tripped on the stairs at night. (계단에서 넘어졌다) (C)Did you trip the switch? (스위치를 켰나요?)란 뜻이다. (B)의 예문은 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즈음부터 자주 쓰는 말이다. 반면 한국의 영어 교과목 시간에는 좀처럼 가르치지 않는다.
식탁에서 소금을 건네주는 'pass me the salt'와 커브 길에서 추월하지 말라(Don't try to pass on a curve.)에서의 pass의 뜻은 서로 다르다. 술을 많이 먹어 인사 불성(I was passed out)되는 경우는 또 다른 pass의 용례가 된다. 고속도로 국도에서의 'Do not pass'라는 안내판은 '추월하지 말라'는 뜻이다. 'Check it out'과 'Can I get the check?'(계산서 좀 갖다 주세요.)에서 check이 달리 쓰이는 것도 동일 단어의 다양한 의미 사례다. Plain English 운동에서는 단순한 단어사용을 권하지만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한 단어의 다양한 용례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