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운전자 A씨는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차량수리비로 2,8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차체를 낮게 개조한 뒤 상태가 나쁜 도로를 달려 일부러 손상을 입히고 지방자치단체에 배상책임보험금을 요구했다. 또다른 외제차 운전자 B씨는 주로 상하수도 공사나 도로공사 구간을 노렸다. 2010년부터 지난해 1월 사이 심야에 고의로 공사현장에 부딪치고는 공사업자들에게 배상보험금을 타냈다.
이처럼 도로 하자나 공사 때문에 사고가 나면 배상보험금이 나오는 점을 노린 외제차 보험사기범 19명이 무더기 적발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경기지역 등지에서 고의로 단독사고(피해자가 없는 자체 사고)를 내고 보험금 19억원을 타냈다. 벤츠, BMW, 아우디, 에쿠스, 체어맨 등 국내외 고급 승용차를 중고로 구입해 희귀 부품을 갈아 끼운 뒤, 비싼 수리비와 렌트비를 받았다. 이들이 154건의 사고를 내 받은 수리비는 건당 760만원으로, 자동차사고 평균 수리비(2010년 기준 건당 80만원)의 10배에 육박했다.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 내역 분석을 통해 혐의가 확인된 사기범들은 수사기관에 넘길 방침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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