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전(주화용 소재) 제조업체인 풍산그룹이 미국 상원의원과 연관된 연구소에 수억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풍산은 미국 자회사 PMX 등을 통해 아이오와주립대의 ‘하킨 공공정책 연구소’에 총 5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연구소는 민주당 톰 하킨(73)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의 관련 기록과 정책 연구 성과 등을 소장ㆍ전시하기 위해 지난해 개설된 기관이다.
문제는 하킨 의원이 그 동안 1달러 지폐를 대체할 1달러 동전 발행을 꾸준히 주장해 온 인사라는 점. PMX는 미 조폐국에 소전을 납품하고 있어 1달러 주화발행이 성사되면 큰 이익을 얻게 돼 로비용 기부가 아니냐는 것이다.
워싱턴 소재 시민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영향력 있는 의원과 관련된 기관에 기부하는 것은 해당 의원의 환심을 사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측도 풍산의 기부가 ‘이해충돌(a conflict of interest)’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하킨 의원 측은 “(풍산의 기부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으며, 부적절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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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기자 h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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