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감동 편지들
한 할머니가 3년간 매일 파지를 모아서 판 돈을 기부하는 등 세밑 구세군 자선냄비에 사랑의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19일 한국구세군(박만희 사령관)에 따르면 15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 100만원짜리 수표 3장과 1만원권 1장, 1,000원권 2장이 담긴 흰색 우편 봉투가 모금됐다. 봉투 안에는 자신을 ‘중곡동 할미’라고만 밝힌 기부자가 쓴 메모가 들어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고생하시네요. 3년동안 매일 파지 모아서 판 돈. 참 친구도 도와줬어요. 적지만 보태세요”라고 큰 글씨로 적은 편지지가 담겨 있었다.
최근 며칠 사이 자선냄비 계수 과정에서는 이외에도 다양한 감동의 편지가 여럿 나왔다. ‘초등생 4학년 권서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편지에 “저희 반에서도 여러가지 기부를 했어요! 정말 뿌듯했어요. 그래서 오늘 적은 양이지만 돈을 기부했어요. 좀 적지만 저의 정성을 알아주세요. 정말 뜻깊은 하루가 될 수 있을 거에요. 제 돈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적었다. 편지에는 거리 모금 중인 구세군 자선냄비를 묘사한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또 “친정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아버지는 6년, 엄마는 4년 됐습니다. 두고간 수첩속에 갈피갈피 챙겨둔 돈을 차마 쓸 수가 없어서 연말연시에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면 하늘나라에서도 부모님이 잘했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하는 편지도 있었다.
구세군 관계자는 “작은 사랑의 마음이 큰 감동이 돼 더 큰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50억 원을 목표로 전국 76개 지역 300여 곳에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거리 모금은 24일까지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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