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가 “경찰이 성의를 무시했다”며 차량을 몰고 파출소로 돌진했다.
19일 오전 7시쯤 A(36ㆍ여)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104%인 음주상태에서 자신의 외제 승용차로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면 별내파출소를 들이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파출소 출입문이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한달 전 자살 기도 시 구조해 준 경찰에게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이날 오전 5시쯤 별내파출소를 찾아갔다. 30분 정도 대화를 하다 밖으로 나간 A씨는 양손에 과자와 음료 등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경찰이 극구 사양하자 A씨는 실랑이를 벌이다 봉지를 출입문 옆에 놓고 사라졌다. 얼마 뒤 다시 나타난 A씨는 봉지가 그대로인 것을 보고 “사람 성의를 무시하냐”며 흥분해 차에 올라 타 파출소로 돌진했다. 별내파출소 관계자는 “A씨가 이전에도 집에서 수 차례 자살 기도를 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것 같지만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양주=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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