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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현대중공업 근로자 4명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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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현대중공업 근로자 4명 피랍

입력
2012.12.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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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17일(현지 시간)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4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나이지리아 바옐사주 브라스섬의 현대중공업 공사현장에서 채모(59)씨 등 한국인 4명과 현지 근로자 2명이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무장 괴한의 침입을 받고 납치됐다. 괴한들은 이들 6명을 쾌속정에 태우면서 현지인 1명은 바로 풀어줬다.

철골 구조물과 대형 모듈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진 브라스섬 공사 현장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2명이 더 체류하고 있었다.

무장 괴한들은 납치 하루 뒤인 18일 오전 현대중공업 현지 사무소에 전화해 "4명의 한국인들을 우리가 억류하고 있는데 안전하게 있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그러나 금전적인 요구 사항 등은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현지 경찰 등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납치범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납치된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에서는 금전을 요구한 피랍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돈을 요구하는 납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납치된 근로자들은 섬에서 쾌속정에 태워져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 인근의 내륙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와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울산 본사에 긴급대책상황실을 설치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제관공장 재건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바옐사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일부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6년 6월 이후 이번까지 총 5차례 납치 사건이 발생했으나 모두 일주일 내에 풀려난 바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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