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가 다른 병사끼리 서로 부를 때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아저씨'라는 호칭이 '전우님'으로 바뀐다. '짬통', '깔깔이' 등 군대에서만 통용되는 용어들도 사라진다.
국방부는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은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 육ㆍ해ㆍ공군별로 다르게 쓰는 용어를 정비한다고 18일 밝혔다. 예컨대 '짬통'과 '땅개', '빡세다', '갈구다', '깔깔이', '시방서', '적치하다' 등 병영에서만 익숙한 표현들을 '잔반통', '소총수', '힘들다', '괴롭히다', '방상내피', '설명서', '쌓아두다' 등 일상생활 용어로 개선토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국방부와 병무청,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군 용어 순화 추진단'을 구성하고, 용어 정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군 용어 순화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적 불명 용어가 허다하고 쉬운 표현 대신 어려운 한자어가 쓰이는 등 군내 언어관행에 문제가 많은 데다, 군 특유의 용어 사용 습관이 국민과의 소통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병영생활 언어와 군수 분야 전문용어에서 동원ㆍ예비군 업무, 군사, 국방과학기술 등 국방 전 분야로 순화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추진단은 용어 정비 결과를 장병들이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군 용어사전을 온라인화하고 모바일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군 일각에는 오랫동안 병사들 입에 붙은 말을 생소한 언어로 바꾸려는 발상이 비현실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새 용어에 대해 느낄 병사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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