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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반갑다 이한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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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반갑다 이한권 효과"

입력
2012.12.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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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춥네."

요즘 허재(47) KCC 감독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KCC는 올 시즌 하승진의 군 복무와 전태풍(오리온스)의 이적, 추승균의 은퇴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팀은 18일 현재 3승18패로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KCC에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적극적인 구애로 전자랜드로부터 베테랑 포워드 이한권(34ㆍ198㎝)을 영입한 것이다. 이한권은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KCC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SK전에 출전해 16점을 올렸다. 손발을 전혀 맞추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13일 친정인 전자랜드전에는 감기 몸살로 결장했지만 15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또 16점을 올렸다.

이한권이 가세한 이후 비록 연패를 끊지는 못했지만 KCC는 '이한권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허 감독은 "이한권에 대한 관심은 성균관대 시절부터 많았다"며 "동기였던 김주성(동부)에 버금가는 선수였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프로 9년 차인 이한권은 KCC의 고민을 해결해줄 적임자다. KCC는 슛을 많이 던지지만 효율적이지 않다. 2점슛 성공률(45.4%)과 3점슛 성공률(25%)은 10개 팀 중 최하위다. 이에 허 감독은 "슛을 던지기만 하지 쏠 줄 아는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한권은 팀이 필요로 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줄 안다. 이런 능력은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

KCC는 또 이한권의 합류로 선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KCC는 포워드 자원이 프로 1, 2년차인 선수들 밖에 없다. 김태홍, 노승준, 최지훈이 열심히 뛰지만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는다. 체력 조절에도 아직 서툴다. 허 감독은 "대학 시절 30분을 뛰던 애들이 40분을 뛰니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한권의 가세로 선수들을 적절히 교체해가며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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