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세금을 피해 아일랜드로 떠났던 프랑스의 유명 작가 미셸 우엘벡(56)이 고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3)는 프랑스 국적을 포기했다.
우엘벡은 16일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공개 서한을 보내 “모국어를 쓰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가겠다”며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며 세금이나 정치 문제로 귀환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설 등 도발적인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의 주목을 받은 우엘벡은 2010년 로 공쿠르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수년 전 세금이 적은 아일랜드로 이주했다.
반면 벨기에에 고급 저택을 구입해 세금 회피 비난을 받아온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여권을 반납하고 국적을 포기한다”며 벨기에로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장 마르크 에로 총리에게 “수년 간 프랑스를 지지했고 세금으로 수백 만 유로를 냈지만 모욕을 당했다”고 분노했다. 에로 총리는 벨기에에 저택을 구입한 드파르디외를 겨냥해 최근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치곤 참 애처롭다”고 비난했다. 드파르디외는 “내가 ‘애처롭다’는 말을 듣자고 이렇게 살아온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드파르디외는 ‘아스테릭스’ ‘사강의 요새’ ‘시라노’ 등 150여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소득이 많았을 때는 연 1억4,500만유로의 세금을 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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