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17일 취임 일성으로 ‘전기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날 한전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된 후 취임식을 갖고 “전력은 공공재이므로 공공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생각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공성만 강조하면 사업운영에서 경직될 수 있으므로 목표를 공공성에 두고 사업수단에서 기업적인 측면을 반영해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임 김중겸 사장이 한전 수익구조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전력요금인상을 추진하다, 정부와 잦은 마찰을 빚고 결국 중도에 옷까지 벗게 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정부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한전 사이에 많은 부분에 대해서 사실상 내면으로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지만 풀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주주, 전력 소비자 등 한전을 둘러싼 고객은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면서 “소통하지 않고 여론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아주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전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력수급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것을 요구하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자원부 차관과 수출보험공사(현 무역보험공사) 사장, 코트라 사장을 역임했다. 한전은 김쌍수, 김중겸 전 사장 등 2명의 민간출신 사장을 거쳐 4년여 만에 다시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를 맞이하게 됐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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