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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논의의 열린 장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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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논의의 열린 장 마련하겠다"

입력
2012.12.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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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둘러싼 졸속 개관 논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건립추진위원회 여러분이 오랫동안 논의해서 만든 결과물이니, 제가 뭐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개관 후 각계각층의 반응과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고칠 게 있으면 고쳐 나가야지요."

26일 개관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초대 관장으로 17일 임명장을 받은 김왕식(59)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교수는 문제가 있으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전시 내용을 두고 박정희 미화니 국가 중심 성공 사관이니 하는 비판도 직접 와서 보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정치 지도자를 미화하는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 근대 국가 수립 후 한국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서 통사적으로 구성했고,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여러 시각에서 균형 잡히게 전시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현대사 박물관이지만, 김 관장은 국제정치 전공인 정치학자다.

"현대사 연구는 역사학자뿐 아니라 (저와 같은)사회과학자의 몫이기도 합니다. 현대사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시각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관장으로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관장은 2005년 '좌경화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주장하는 한 보수단체의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을 만한 이 일에 대해 그는 "왜 이름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확인 후 그 단체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1991년 이화여대에 부임해 학보사 주간을 맡았을 때 민주화 요구 교수 선언에 참여한 것 말고는 어떤 시국 선언에도 서명한 적이 없습니다. 경실련의 정치개혁위원장을 한 적도 있고요. 저는 늘 중도의 입장을 취해 왔지, 이데올로기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광화문광장 끝 구 문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6일 공식 개관에 앞서 21~24일 일반에 사전 공개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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