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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철도부지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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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철도부지 개발 본격화

입력
2012.12.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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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오랜 숙원인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 종합개발사업’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본격 추진된다. 이 사업의 물꼬가 트임에 따라 철도시설로 100년 이상 단절됐던 북항과 원도심이 연결돼 북항 재개발사업과 원도심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 종합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에서 비용대비 편익(B/C) 비율이 1.12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B/C가 1을 넘으면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산역 철도시설 이전 및 종합개발계획에 나설 방침이다. 사업 대상지는 부산역(조차시설 포함)에서 부산진역에 이르는 폭 80~150m, 길이 3.2㎞, 총면적 53만㎡에 이른다.

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4,96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산역 일반철도와 조차시설의 부전역 이전 ▦부산진 컨테이너야적장(CY) 신항역 이전 ▦부산역 KTX 전용역화 및 지상으로 노출된 일부 선로구간 데크화 등 3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은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1단계 사업은 부산역의 KTX를 제외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철도 시설 및 조차시설을 부전역으로 옮기는 것으로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총 1,751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로는 강서구 송정지구의 신항 철도역에 인접한 CY 부지를 확대해 부산진CY 물량을 옮겨 처리하는 사업으로 1,902억원을 투입해 2019년 완료된다.

3단계 사업은 부산진역에서 부산역에 이르는 KTX 지상구간 일부를 데크화해 시민들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부산역을 KTX 전용역으로 탈바꿈시키는 내용을 핵심으로 1,310억원을 들여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역 조차시설과 부산진CY 부지 등은 이전 완료 후 일부는 민간에 매각돼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고, 공원과 녹지 등 공공시설도 갖추게 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북항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의 동반 발전이 기대된다.

부산역 조차시설이 개발됨에 따라 북항재개발 1단계 지역과 원도심은 평지 상태로 연결되고, 북항재개발 2단계 지역도 KTX 선로가 데크화됨에 따라 동구 수정동 등 원도심과 연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에 철도시설부지 이전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점은 숙제다.

시 관계자는 “도심 철도시설 이전사업이 완료되면 북항재개발은 물론이고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 원도심 개발도 활성화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관문 도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회 예결위원회 계소조정 심의에서 실시설계비 등을 반영시켜 내년에 사업을 착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 종합개발을 위해 1992년 건설교통부에 KTX 부산역 구간의 지하화를 건의하기 시작해 2006년까지 무려 20여 차례나 ‘구애’를 펼쳤으나 용역 결과 '지하화의 기술 및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으나 지나친 비용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와 사업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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