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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부러워하는 과학자] "강유전체 활용 메모리 분야 선두 자기조립기술 융합연구에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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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부러워하는 과학자] "강유전체 활용 메모리 분야 선두 자기조립기술 융합연구에도 앞장"

입력
2012.12.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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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탁희(43)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연성소재 분자조립 나노기술 분야의 새로운 개척자'라고 추천한 김상욱(40)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박철민(42)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광전자소자용 자기조립 고분자 박막기술 분야의 프론티어 연구자' 라며 소개했다.

박철민 교수는 15여 년간 고분자 재료의 박막 제조와 구조제어 분야를 깊이 연구해온 엔지니어다. 그런데 그의 이력은 예사롭지 않다. 서울대 섬유공학과에서 학ㆍ석사를 마친 뒤 미국 MIT대에서 재료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박사 후 연구과정을 하버드대 생물화학 분야에서 보냈다. 미래기술의 화두인 융합 과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박사과정 중에는 자기 조립형 고분자 박막의 대면적 배향(配向)기술을 개발해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주제는 그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에 부임한 이래 이 학과의 핵심 연구 분야가 됐다. 금속ㆍ세라믹 재료에 관한 연구 위주 학과에 처음으로 고분자 재료 연구 교수가 부임하면서 융합 연구의 진가가 드러난 것이다. 이후 박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자기조립형 고분자 박막기술을 다양한 광전자 소자에 적용하는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박 교수의 대표적 성과는 자기조립형 강유전 고분자를 이용한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 기술이다. 이 기술 덕분에 강유전체(强誘電體) 분극(分極) 방향을 조절해 읽기ㆍ쓰기가 가능한 정보 저장 소자를 만들게 됐다. 강유전체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작 속도가 빠르고, 전원이 연결되지 않아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핵심 물질이다.

앞으로, 휘는 디스플레이 소자가 상용화되면 플렉시블 메모리 소자의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에 기계적 유연성을 갖춘 강유전 고분자를 이용한 메모리 소자 연구가 활발하다. 그 중심에 박 교수가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90편 이상의 국제 과학논문 인용색인(SCI) 논문을 발표했고, 10건이 넘는 특허를 등록했다. 관련 국제학회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가 최근 개발해 재료과학 분야 최고 학술지에 게재된 '기계적 유연성을 겸비한 멀티레벨을 갖는 강유전 고분자 메모리 소자'는 메모리 집적도를 2배 이상 높인 새로운 원천 기술로, 큰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박 교수는 자기조립형 고분자 박막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와 트랜지스터, 센서 등 다양한 광전자 소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그저 단순한 관심 수준에 머물러 있던 자기조립 기술을 실용성 높은 전자소자와 연계해 융합 연구로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한 마디로 국제적 연구와 문화에 균형감각을 갖춘 연구자이자 '지식은 공유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소명을 갖고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진정한 학자다.

정리=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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