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환 고령화 영향으로 주요 노인성 질환 중 치매와 파킨슨병을 치료받는 노인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6일 도세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노인의료 이용 증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하루에 병원에서 치매로 외래진료를 받는 65세 이상 노인은 10만명당 66.4명으로 1999년 8.2명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5.4% 에 달했다. 치매와 연관이 있는 파킨슨병 노인환자도 1999년 10만명당 7.3명에서 2010년 27.3명으로 3.7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4.6%였다. 이어 결장ㆍ직장암(연평균 9.0% 증가), 간암(연평균 8.0%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지염·만성 폐질환(연평균 -4.1%), 결핵(-3.9%) 등은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치매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노인환자도 1999년 10만명당 137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841.5명으로 6배 이상(연평균 증가율 24.6%) 증가했다. 파킨슨병의 경우 1999년 10만명당 37.7명의 노인이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나 2010년 227.7명으로 6배 이상(연평균 증가율 22.1%) 증가했다. 노인환자의 평균 재원일수가 가장 긴 질병도 치매로 120일이나 됐다. 치매로 입원할 경우 1년의 3분의 1 가량을 입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49.3일로 더 길어졌다. 이어 파킨슨병(35.5일) 대뇌혈관질환(43.5일), 당뇨병(20.8일) 순으로 재원일 수가 많았다.
한편 전체 외래환자 중 노인 비중은 1999년 6.8%에서 2010년 25.7%로, 노인 입원환자의 비중은 1999년 8.8%에서 2010년 25.4%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외래환자 중 노인비중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보건지소(68.1%)였으며 보건진료소(62.3%), 보건소(54.2%) 순이었다. 종합병원 이용자중 노인비율은 25.9%다.
도세록 연구위원은 "특히 75세 이상 치매 노인의 입원일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인성 질환에 대한 정책적 예방과 검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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