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취임 후 첫 지방 시찰지로 덩샤오핑(鄧小平)의 경제개혁과 대외개방 성지라 할 수 있는 광둥(廣東)성을 둘러본 데 이어 내년 경제 성장 목표 등을 설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또 다시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15, 16일 이틀 동안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시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혁 방향을 견지하기 위해 더 큰 정치적 용기와 지혜로 개혁을 진일보시키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회의는 또 도시화야말로 중국 현대화 건설의 역사적 임무인데다가 내수를 확대할 수 있는 최대 잠재력이라며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이어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신중한 화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적극 재정 정책은 세제 개혁 및 감세 정책을 결합시키면서 진행하고, 신중한 화폐 정책은 운용의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경제의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고 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러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결론은 시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새 지도부가 경제 개혁에 적극 나서면서 내수 부양책을 쓰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겠다고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황멍푸(黃孟復)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최근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포럼에서 “국영기업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경제인 모임인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공상련) 회장을 겸하는 황 부주석은 “국영기업은 안보 관련 영역이나 사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부문을 담당하고 일반 영역에선 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가 국영기업의 경영에 관여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새 지도부의 경제 개혁이 국영기업 개혁에서 시작될 것이란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적극 재정 정책 기대감에 4.32%(89.15 포인트)나 급등한 2,150.63으로 마감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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