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65)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진탕 진단을 받은 후 회복 중이라고 국무부가 15일 밝혔다. 이 일로 클린턴은 20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하게 됐다.
클린턴의 보좌관인 필립 레인즈는 15일 “바이러스성 위염을 앓던 클린턴 장관이 탈수 증세로 기절했다”고 밝혔다. 집에 혼자 있을 때 쓰러진 클린턴은 14일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클린턴의 뇌진탕 증세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달 초 유럽 방문 중 걸린 바이러스성 위염으로 클린턴은 10일 떠날 예정이었던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국무장관 재임 중 112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온 클린턴은 12일 방송된 abc방송의 프로그램에서 “건강할 뿐 아니라 에너지가 넘친다”며 건강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클린턴은 후임이 확정되는 대로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국무부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클린턴 장관은 이번 주에는 집에서 업무를 보고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상ㆍ하원 외교위원회에 20일로 예정된 벵가지 영사관 습격사건 청문회에 클린턴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청문회에는 클린턴 대신 윌리엄 번스, 토나스 나이즈 국무부 부장관이 나간다. 공화당 소속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클린턴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벵가지 사건 때 국무부의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장관이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향후 클린턴을 출석시킬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대선을 앞두고 9월 11일 발생한 벵가지 사태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대응이 논란이 되자 클린턴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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