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14일 새벽 인양된 북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산화제 탱크로 추정되는 주요 부품을 수거함으로써 로켓의 재질, 엔진기술, 동체기술, 연료 제조 기술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해군 청해진함이 13일 오후 4시부터 14일 새벽 0시 26분까지 8시간 반 동안 변산반도 서쪽 160㎞ 해상에서 인양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인양된 잔해는 직경 2.4m, 길이 7.6m, 무게 약 3.2톤의 원통형으로 '은하'라는 큰 글씨가 파란색으로 선명하게 적혀 있다.
낮 12시 10분 경기 평택항에 입항한 잔해는 오후 9시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겨졌으며, 항공우주연구원, 미국 전문가 등이 분석에 참여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형태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잔해를 북한에 돌려주지 않아도 국제법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북 제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논의하는 중이므로 우선 거기에 참여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대외무역 회사와 개인의 대상을 확대하고 미사일ㆍ핵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물자 반입을 차단하는 데 치중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 일정한 대가가 따른다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제재 동참 여부와 관련,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전향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같은 입장이고 중국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국제사회의 생각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핵실험이 이어질 개연성이 크며 정보를 종합하면 핵실험 준비를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라면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 후 꼭 핵실험을 한 전례가 있고 (로켓 발사의) 목적 자체가 핵탄두 운반 수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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