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아시아팀의 관리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 당시 일왕 생일 기념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정보 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13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무부 등의 아시아 담당 고위 관리들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던 1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일본대사관저에서 열린 일왕 생일 기념 파티에 참석했다. 12월 23일 일왕의 생일을 기념한 이 파티에는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 등 아시아 관련 인사 수십명이 참석했다.
FP는 파티에 참석한 아시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파티 참석자 모두 북한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로켓을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FP는 "파티에서 사람들은 북한이 언제 로켓 수리를 끝내느냐는 것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며 "파티에 참석한 미국 관리들은 로켓 발사 당일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백악관의 공식 성명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약 2시간 30분 후 발표됐다.
그러나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간 북한의 로켓 발사에 계속 대비하면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것에 따른 대응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이 로켓 해체 작업 때문에 발사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과 관련해서는 "정보 당국이 우리에게 밝힌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대답을 피했으며 북한의 로켓 발사 당시 아시아팀 관리들의 파티 참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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