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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아이 상상력 자극하는 '훈훈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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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아이 상상력 자극하는 '훈훈한 그림책'

입력
2012.12.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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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때 아이들 선물로 훈훈한 그림책이 어떨까. 요즘엔 구구절절 설명 대신 그림이 많은 책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찬찬히 들여다 볼수록 의미가 새록새록해 오히려 글이 많은 책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이번 주에 나온 따끈따끈한 그림책 네 권을 소개한다.

(보림 발행)는 꼬마 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겨울의 풍경 속을 노닐면서 직접 느끼는 체험형 책이다. 작가는 그림 장면들을 얻어내기 위해 실제 모델을 묘사했는데 때문에 그림이 자연스럽고 생생하다. 겨울은 씽씽 바람을 불게 해 연을 더 높이 띄우고, 등 뒤에서 나를 꼭 껴안고 쌩쌩 썰매를 신나게 태워주고, 발 밑에는 조잘조잘 시끄럽게 떠들던 계곡물도 살얼음 아래로 조용히 흐르게 하는 멋진 친구다. 아스라하면서도 따뜻한 먹선으로 장면장면 평화롭고도 생동감이 넘치는 겨울을 되살려 놓았다. 서정적이면서도 각종 의성어 의태어를 충분히 활용한 글 역시 입으로 따라 읽는 재미가 있다. 이미애 글, 이종미 그림ㆍ4세 이상ㆍ1만800원.

(북스토리아이 발행)는 눈 내리는 겨울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벙어리장갑 한짝을 발견한 숲속 친구들이 포근한 장갑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담았다. 여러 동물 주인공이 잇따라 장갑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은 어린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소재. 아기 생쥐부터, 개구리, 산토끼, 황금털 여우, 벌렁코 멧돼지, 으르릉쟁이 곰까지 작은 장갑을 비집고 차례로 들어가는데, 장갑은 어느새 근사한 보금자리가 된다. 네덜란드 작가의 섬세한 수채화가 돋보인다. 동물을 좋아하는 유아들에게 인기 만점이 될 듯하다. 룻 코프만스 글, 그림ㆍ4세 이상ㆍ1만2,000원.

(봄나무 발행)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발견한 탐험가 바넘 브라운의 이야기로, 올해 워싱턴포스트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석을 모아 집안에 자신만의 박물관을 꾸미던 바넘이 진짜 탐험가가 되어 멸종한 지 6,600만년이나 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을 미국자연사박물관에 데려다 놓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바넘이 이 화석을 발견하고선 달밤에 춤을 추는 장면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스럽다. 공룡을 좋아하는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학생들이 읽을 수 있게 쉽게 접근한 전기로 탐험심을 부추기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트레이시 펀 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ㆍ6세 이상ㆍ1만1,000원.

(에디터 발행)는 어린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익숙한 이야기 이솝우화에 담긴 알쏭달쏭한 면을 재치있게 포착해 세련되게 풀어냈다. '욕심 많은 암캐'나 '시골 쥐와 도시 쥐' 등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20편은 어린아이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혔다는 이솝우화는 그만큼 판본이 여러 개라 작가에 따라 책이 주는 여운이 다르다.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 꼭지의 그림과 글이 이어진다.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이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짜임새 있는 구성력이 돋보인다. 마지막엔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툭 던져 놓으면서 여지를 남기고 있어 청소년과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다. 시모네 레아 그림ㆍ서대원 옮김ㆍ6세 이상ㆍ1만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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