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피는 툭하면 화를 내고 사소한 일에 빈정거리며 싸움을 거는 성질 고약한 코뿔소다. 삭막한 삶을 살던 요피에게 할아버지 코뿔소 메루가 나타난다. 바다를 동경하던 요피는 "네 삶에 만족하니?"라고 묻는 할아버지의 질문을 받고 자아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산을 넘고 황무지와 계곡, 사막을 지나 바다에 이르는 과정에서 요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는 독일 유력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던 작가가 쓴 성장소설 풍의 우화다. 작가는 짧고 간결한 문장과 대화체 위주의 화법으로 명료한 메시지를 전한다. 마음의 문제를 동양의 정신세계에서 찾는 점이 흥미롭다. 소설가 김훈은 "두 코뿔소가 여행을 통해 자신과 화해함으로써 삶의 고통과 미움을 극복하고 저 자신을 해방시키는 마음의 행로를 보여준다"고 했다. 박성우 옮김. 엑스오북스ㆍ192쪽ㆍ1만2,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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