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 수거는 낙하 38시간 반 만에 이뤄졌다. 산화제 탱크로 추정되는 이 잔해는 14일 낮 경기 평택항에 입항해 정밀 분석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겨졌다.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한 직후인 12일 오전 9시 58분쯤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1단 추진체가 분리돼 서해에 추락하는 것을 식별했다. 변산반도 서쪽 138㎞의 정확한 낙하지점은 오전 11시 7분 세종대왕함에 탑재돼 있던 링스헬기가 출동해 확인했다. 주변에 있던 최영함이 고속단정을 보내 부이를 설치, 인양 준비를 시작했다. 3.2톤 무게의 잔해는 오후 4시쯤 가라앉기 시작했다.
구조함인 청해진함이 13일 오전 8시쯤 현장에 도착했고, 오후 3시 44분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3명이 이동용 챔버를 타고 수심 80m의 바다 바닥까지 내려갔다. 로켓 잔해의 일부는 뻘에 30㎝ 정도 묻혀 있었고, 조명을 켜도 50㎝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오후 4시 55분쯤 첫 번째 인양로프가 연결됐다. 강한 조류로 중지됐던 작업은 오후 8시 40분쯤 재개돼 결국 14일 새벽 0시 26분에 잔해가 청해진 갑판에 올려졌다. 인양작업 8시간 반, 낙하 후 38시간 반 만이다.
인양을 지휘한 제55구조군수지원전대장 김진황 대령은 "수중 시계(視界)가 안 좋고 조류가 빨라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보통 야간 인양은 하지 않는데 물살이 더 빨라지고 기상조건이 악화된다는 예보가 있어 서둘렀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로켓 1단의 잔해 중 나머지 세 조각에 대한 추가 수색과 제주도 서쪽 해역에 떨어진 페어링(로켓 덮개)에 대한 수색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김기중기자 k2j@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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