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의 빚이 3,600조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 기업, 정부의 금융부채는 전기보다 49조2,000억원 가량 늘어난 3,591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237조1,000억원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문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소규모 개인사업자, 소비자단체 등)의 빚이 1,135조4,000억원으로 전기보다 14조원 늘었다. 이들의 부채는 2010년 말 1,000조원을 돌파(1,016조원)한 뒤 지난해 말엔 1,100조원까지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비금융법인의 금융부채는 1,981조8,000억원으로 31조7,000억원 증가했고, 정부 빚은 3조4,000억원 확대된 474조5,000억원이었다.
가계, 기업, 정부의 전체 금융자산은 5,179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자산이 65조1,000억원 늘어나 2,449조9,000억원이었고, 기업과 정부의 자산은 각각 1,781조9,000억원, 947조3,000억원이었다.
특히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38조2,000억원으로 전기보다 17조8,000억원 늘어나 자금 사정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33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던 2분기와 대조적이다. 한은은 “기업들이 매출 부진으로 인한 자금 부족을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 금융 확대를 통해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