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 같은 연륜 있는 톱스타들이 매번 신인 같은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임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병헌(42)은 12일 홍콩에서 열린 '지.아이.조 2'아시아 홍보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함께한 연기 경험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윌리스처럼 경륜이 있으면 노련하게 주어진 연기만 하고 귀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며 "매일 촬영 현장에 많은 아이디어를 들고와 1, 2시간 감독과 상의해 새 대사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아이.조 2'는 '지.아이.조 1'에 이은 이병헌의 두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그는 전편에 이어 스톰섀도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 '지.아이.조 1' 때 한국과 일본 팬들이 힘을 많이 실어줘 영화사 관계자나 배우들이 많이 놀랐고, 그 소문을 들은 스태프들이 당신이 아시아의 엘비스 프레슬리가 맞느냐 묻기도 했다"며 할리우드에서 달라진 자신의 위상을 언급했다. "이번엔 소품팀이 내 칼을 준비하면서 둘 중 하나에 스톰섀도를 직역해 한글로 '폭풍그림자'라고 새겨놨더라고요. 어떤 칼을 쓸까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써있는 걸 쓰게 됐지만 이들이 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지.아이.조 2'존추 감독은 "1분간의 이병헌의 독백 신을 찍고 난 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그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며 "눈을 부르르 떨면서 한 표정 연기가 스톰섀도에 진짜 생명을 불어넣어줬다"며 거들었다. 감독은 또 "이병헌이 매우 겸손하게 얘기하지만 그가 성공하면서 아시아의 젊은 배우들에게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했다.
제작비 1억8,5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들인 '지.아이.조 2'는 내년 3월 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한편 이병헌은 13일 홍콩에서 열린 시네아시아 어워드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했다.
홍콩=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