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통문양이 새겨진 '휘들옷'을 개발한 중소업체가 지역산업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다양한 색과 짜임새의 전통문양과 어우러진, 휘몰아치는 들판에 부는 바람같은 옷은 해외의 수출실적을 크게 높이면서 관련 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해외 유명 패션업계의 러브콜을 받게 하고 있다. 전통복식, 실내장식, 악기, 전통매듭 등에서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전통문화의 새롭고 참신한 공유가 청년 일자리와 미래 산업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전통문양은 지금을 사는 우리의 숨겨진 창의성을 일깨운다. 전통 디자인은 단순한 활용적 자원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창조적 디자인으로 공유되면서 선조의 창의성과 미래의 창의성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전통문양 부활은 사회전반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의 정보화를 기반으로 할 때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를 넘어 제 4의 물결이라 일컫는 스마트 시대의 키워드로 개방ㆍ공유ㆍ협력ㆍ창의가 제시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흩어져 있던 전통문화를 모으고 새로이 공유하여 미래 산업을 창조적으로 창출함으로써 중소기업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주는 의미 있는 기회로 확장시켜야만 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창의적 개방에 중점을 둔 국가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국가의 중요 콘텐츠와 자료들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DB를 디지털화함으로써 부가가치 창출의 새로운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오랜 역사와 문화, 전통이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 선조가 만든 고귀한 문화를 첨단 기술과 융합시켜서 새로운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재창출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특혜인 셈이다. 우리의 삶과 환경에 산재한 문화유산에 내포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전통문양을 추출해서 디지털화한 데이터인 전통문양 DB는 전면적 개방을 통해 디자인, 콘텐츠, 제품제조 등의 산업계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유통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보존가치가 높을수록 활용부분에 한계가 있었던 전통문화는 국가 DB사업을 통한 디지털화로 활용성과 접근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이 매개가 되는 개방, 공유, 협력, 소통의 플랫폼 구축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디자인 산업 발전에 훌륭한 토대가 될 것이다. 전통문양 DB는 산업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디자인의 창작소재로 활용될 것이며, 디자인 소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사례를 통한 아이디어 창출을 지원하는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향후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 또한 자생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범정부차원에서 추진해 온 국가DB사업의 가장 바람직한 이상이자 궁극적인 목표이다.
앞으로도 공공의 활용가치가 높은 DB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개방, 공유하는 플랫폼(장)을 제공하고, 창의력 높은 기업 및 민간들과 협력하여 이들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고부가가치로 재탄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DB는 산업계 다방면에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과 품격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디지털 사회간접자본'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전통과 첨단의 융합이 만들어낸 비즈니스로 인한 국내외 새로운 청년 일자리 창출로 한국경제의 희망을 주는 공생사회의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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