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 길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진퇴양난이다. 7연패의 수렁에 빠진 신춘삼 KEPCO 감독이 부진에 빠진 팀에 대해 "이대로 절대 무너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이번 2012~13 NH농협 V리그에서 KEPCO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시즌 사상 초유의 승부 조작 파문으로 주축 선수들을 잃은 KEPCO는 트레이드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보강을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주축 선수인 서재덕이 비 시즌 동안 무릎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EPCO는 지난 11일 수원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면서 7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11일 1라운드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3-2의 승리를 거둔 뒤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8일 러시앤캐시에게 0-3으로 완패하면서 충격이 두 배가 됐다.
신 감독은 "선수들과 러시앤캐시전이 끝난 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심기일전하자고 했지만 세트 후반이 되면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 아쉽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KEPCO는 기대했던 안젤코가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 감독은 안젤코에 대해 "주변에서 (안젤코에 대해)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잘 안 풀린다"면서 "몸은 안 되는 데 의욕이 앞서다 보니 범실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다. 결국 안젤코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진에 빠져있는 KEPCO지만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세터 이동엽과 안젤코의 호흡이 시즌 초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엽은 2010년 은퇴 이후 화성시청에서 뛰다 지난 10월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신 감독은 "팀에서 동엽이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현재의 성적에 대해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변화된 모습을 즐기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1승9패로 2라운드를 마친 KEPCO는 3라운드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신 감독은 "상대팀과 분명한 전력 차이가 있지만 어떻게 하든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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