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정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힐러리 클린턴(65) 국무장관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클린턴의 차기 대권 도전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자 클린턴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 번 밝힌 것처럼 대선에 나설 뜻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12일 abc방송의 바버라 월터스가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클린턴은 2016년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의 경험에 감사한다"며 "다시 그런 일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20년 동안 워싱턴에서 믿기지 않을 만큼 중요한 일을 했고, 만족한다"며 "이제는 밖으로 나가 다른 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무장관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자선사업, 학술활동 등을 거론하며 "모든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차기 대통령에 당선돼 재선까지 마치면 77세인데 나이를 걱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감사하게도 건강할 뿐 아니라 에너지가 넘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무장관 재임 중 112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온 클린턴은 건강 비결에 대해 "가능한 한 물을 많이 마시고 짬이 날 때마다 수영과 요가를 하고 규칙적으로 잤다"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해 하는데 해외 방문 때 개인 미용사를 동반한 적은 없다"며 "외국에서 적당한 미용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 모양을 최대한 단순하게 유지했다"며 "머리를 길러서 뒤로 넘겨 고정시키면 된다"고 했다.
한편 클린턴은 20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리비아 벵가지 주재 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해 증언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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