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를 경제지표와 연계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금리는 실업률 하향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현재의 0~0.25% 수준이 유지된다. 미국 실업률은 11월 현재 7.7%다.
연준은 또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단기채를 장기채로 바꿔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이달 말 종료하는 대신 같은 규모의 국채를 매달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 12일 열린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기조가 계속된다. 연준의 신규 국채매입 방침으로 시중에 자금은 더 풀릴 전망이다.
외신들은 연준의 조치를 4차 양적완화라기보다 9월 단행한 3차 양적완화의 확대로 평가하고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경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충분한 정책 수단을 제공하지 않으면 고용시장 상황을 호전시킬 정도의 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밝혔다.
실업률과 연계한 초저금리 정책은 FOMC 위원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제안한 것이어서 월가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을 '에번스 룰'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통화정책 사상 큰 변화"라며 "연준이 경제상황을 잘못 판단하면 통제하기 힘든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상황, 물가상승 요인 등을 점검해 정책 시행기간에 물가상승률을 2.5% 이하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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