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로 동결했다.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 상황과 미국 등의 추가 유동성 확대 조치효과, 대선 직전이라는 민감한 시기 등을 감안한 결정이다. 한은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우리 금융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했다. 만장일치로 이뤄진 이날 결정에는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경기는 3분기가 저점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결과가 아직 안갯속인데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도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한은으로선 다음주 대선 결과에 따른 새 정부의 정책방향도 무시 못할 고려점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 원화가치의 가파른 상승세와 일부 경기지표의 악화조짐 등을 감안해 한은이 내년 1분기 중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중수 총재는 "최근 경기 흐름이 혼란스럽지만 크게 더 나빠지거나 좋아질 걸로 보기 어렵다"며 "환율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당국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북한의 로켓 발사 영향과 관련 "과거에는 주가보다 환율에 악영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환율도 안정적이어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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