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당이 결국 득을 볼 것이다' '아니다, 결국 야당에 유리할 것이다' 등의 엇갈린 시각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안보 이슈가 대체적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한 주제라는 측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국제사회와 북한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보 위기론이 확산되면 보수층 결집력을 높일 것이란 얘기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진보 정권의 대북 퍼주기가 북한의 로켓 개발을 도왔다"면서 "박 후보가 위기 관리에 강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의 로켓 발사 시기 예측을 제대로 못한 점 등 현 정부의 '안보 무능론'을 부각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바라는 여론이 많아지면 문 후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문 후보의 남북 평화공존 기조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공수 부대 출신인 문 후보가 안보 강화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동안 유권자들이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여러 차례 경험한 데다 이번 로켓 발사 역시 예고돼 있었다는 점 등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선거에서의 '북풍(北風)'영향력이 과거와 달리 줄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12일 "우리 국민은 이미 북한 핵실험까지 경험했다"면서 "북풍은 익숙한 소재이므로 대선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보수 세력 결집도가 강해질 수 있지만 박 후보 측이 안보 소재를 지나치게 활용하면 역풍이 있을 수 있고, 문 후보 측도 현정부의 '안보 무능론'을 지나치게 공격할 경우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격하는 문 후보 입장에서는 북한 로켓 이슈로 인해 선거 이슈가 뒤로 밀리는 상황은 별로 좋을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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