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만 최소 7억8,000만 달러를 비롯해 지금까지 미사일 개발ㆍ발사에 총 17억4,000만 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핵 개발비를 포함하면 최대 32억 달러(약3조4,592억원)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북한 전체 주민 2,400만 명의 3년 치 식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우리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가 최근 국내외 연구기관 자문을 받아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 개발을 위해 ▦평양 산음연구소 미사일 연구시설(1억5,000만 달러) ▦동창리와 대포동 발사장 건설(6억 달러) ▦노동ㆍ무수단ㆍ대포동 1, 2호 등 탄도미사일 개발(8억4,000만 달러) ▦위성제작 및 연구개발(1억5,000만 달러) 등에 총 17억4,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앞서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국방부는 지난 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비용을 7억8,000만~13억 달러로 전망했다. 재활용되는 동창리 발사장 건설비용(4억 달러)과 평양 산음연구소 로켓 개발 비용(1억5,00만달러)을 빼더라도 로켓 제작(3억~6억 달러)과 위성 제작(1억5,000만 달러)에만 최저 4억5,0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 나로호 개발에는 총 5,000여 억원이 투입됐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개발에 쓴 비용까지 합하면 대량살상무기 개발 비용이 총28억~3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옥수수 933만~1,066만톤(톤당 300달러 기준)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북한 주민들의 31~36개월 치 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론 ▦영변 핵연료제조공장 등 핵시설 건설 6억~7억 달러 ▦원심분리기 등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2억~4억 달러 ▦핵무기 설계ㆍ제조 및 핵실험 1억6,000만~2억3,000만달러 ▦핵융합 연구로 설계ㆍ제작 1억~2억 달러 등 11억~15억달러가 핵개발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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