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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성공… ICBM 위협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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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성공… ICBM 위협 현실화

입력
2012.12.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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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로켓을 기습 발사했다.

북한의 대내외 방송 매체는 이날 낮 "운반로켓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2'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면서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로켓의 각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북한이 위성으로 주장하는 탑재물이 궤도에 진입한 점을 고려해 이번 발사가 일단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돼 동북아 정세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이 발사예고 기간을 29일까지로 1주일 연장하면서 발사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던 한미 당국은 대북 정보력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켓의) 1, 2, 3단 추진체가 정상 작동했다"며 "한미 군사당국은 탑재물이 일단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은 성공적으로 물체를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궤도에 물체가 진입한 것은 인정하지만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3일 후 신호음이 와야 완벽한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관측위성은 중량이 최소 500㎏이 돼야 하는데 이 물체는 100㎏에 불과해 위성이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이날 오전 9시 49분 46초에 동창리 기지에서 전격 발사돼 9시 58분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 138㎞ 해상에 떨어졌다.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북쪽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세종대왕함은 로켓 발사 94초 만에 지상 13㎞ 상공에서 로켓의 움직임을 최초로 탐지했다. 북한은 로켓 발사에 앞서 지난 8일 동해에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KN-02 2발을 발사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 긴급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의도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고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만㎞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이 틀림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두 차례 핵실험을 해왔고 또 하나의 핵실험을 장기간 준비해왔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에 따라 추가적 핵실험도 가능한 걸로 본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구축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대북 정보력 부족 논란과 관련, "어제 오후에 미사일 발사체가 발사대에 장착돼 있음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며 "대통령도 사실을 알고 계신다"고 해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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