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2,500억 발행 실패, 자본금 185억 남아 자금마련 시한 촉박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활로로 기대됐던 전환사채(CB) 발행이 실패해 사업이 다시 부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13일 30개 주주사를 대상으로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려던 CB 발행에 아무도 청약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밝혔다. 드림허브는 부도를 막기 위한 긴급자금 수혈을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CB 발행을 결정했었다. 코레일은 전날 경영전략회의에서 배정받은 625억원 규모 CB 청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과 다른 주주들이 총 1,000억원의 CB 청약에 동참하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대출 등을 동원했지만 180억원을 마련하는 데 그쳤고, KB자산운용 등 다른 출자사들은 청약에 응하지 않아 결국 CB발행이 무산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민간 출자사들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코레일만 계속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동업자 정신에 맞지 않고 공기업인 코레일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드림허브의 현재 잔고는 185억원에 불과한데 17일까지 종합부동산세 59억원과 금융이자 144억원 등을 내야 한다. 추가 자금마련이 시급한 드림허브는 다음주쯤 이사회를 개최해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출자사와 외부투자자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CB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계획이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출자사들 사이에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현실적인 자금마련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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