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송인인 KBS대구방송총국 김충진(55ㆍ사진) 아나운서가 재직 30주년을 기념, 트로트 가요 '차나 한 잔 하고 가소'를 발표했다. 그의 노래는 방송용 음원 등으로 제작돼 일반에 공개되고, 조만간 유튜브에도 올릴 예정이다.
박성훈씨의 곡인 이 노래는 빠른 리듬에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어졌다. 박씨는 나훈아가 부른 '고장 난 벽시계'를 지은 작곡가다.
그는 "오랫동안 서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트로트곡을 취입했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의 여유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습은 현직 방송인이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출퇴근하는 차 안등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노래 실력은 선친으로부터 물려 받았다. 2005년 작고한 선친 김상규씨는 60~70년대 지역에서 활동한 최고의 '만요(漫謠, 일제 강점기에 발흥한 희극적 대중가요로 '빈대떡신사' 등이 대표적이다)' 가수로 통했고 지역 연예계의 대부로 불렸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김 아나운서의 자녀들도 영화음악작곡가와 색소폰연주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녹음 중에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기왕 '가수'가 되기로 했으니 아버지처럼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KBS에 입사, 라디오 노래자랑 프로그램인 오픈스튜디오, 대구 아침마당 등을 진행했고, 지금은 토요음악회 등 문화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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